총 평점 : ★★★☆☆
연기력 : ★★★★☆
스토리 : ★★★☆☆
연출력 : ★★★☆☆
순정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순전히 이 영화는 에디 레드메인때문에 찾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신비한 동물 사전>으로 처음 접한 그의 연기력은 <데니쉬 걸>을 지나와 이미 내게는 꽤 신뢰감이 크다.
<데니쉬 걸>에서 보여준 섬세한 눈빛차이와 손짓의 느낌은 남성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가녀리고 연약한' 클리셰의 여인이 아니었으니,
호와 불호가 확고한 내 마음에 쏙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성과 사랑에 관한 확답은 신조차도 들고 있지 않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오늘 평할 이 영화는 하나의 답이 될만하다.
나는 지독히도 클리셰를 싫어한다. 장애가 있는 남자와 여인의 사랑의 클리셰는 눈 감고도 주루룩 말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들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어릴적부터 꿈과 희망으로 가득채우기 위해 그런류의 영화나 책 따위를 읽고 '배부른 척' 했던 적이 한번쯤 있으니 말이다.
아름다운 여자, 그런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자 - 용기내어 고백하는 남자, 수줍에 받아들이고 - 결혼에 골인 - 아이들과 자상하게 놀아주는 남자와 웃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일은 안나가고 돈은 누가 버는지 모르겠지만 아픈 남편을 보살피는 아내 ....
삶에는 클리셰적 면모가 늘 있다고 해도, 현실 또한 있는 법이다.
돈은 누가 벌고,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며.. 진부하고 어두운 어른들의 배고픈 사정들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은 서로 새로운 사랑을 향해 떠났으니 말이다.
사실 둘이 의리관계로서 이혼 후 의미를 유지하는 것은 내 사랑방식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긴 하다만..
그들은 아주 훌륭한 사랑을 했고, 점잖게 '졸혼'했다.
초반에는 이게 호킹의 인생 일대기 이야기인지, 사랑이야기 인지 모르겠을만큼 남자의 이야기로 가득찼으나 뒤로 가면 부인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호킹의 시각에서 본 사랑이야기인듯 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결말이 의외였던지라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실제는 어떻게 되었는지 정보를 얻어봤다.
조금 된 기사이나, 결국 둘은 이혼 후 각각 재혼하였고, 아이는 부인이 양육하며 부인과 아이들은 호킹이 현 부인에게 구타와 학대 및 성폭행을 당한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호킹의 집에서 가정부를 하다가 나온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를 목격했으며, "방청소를 요구해놓고는 방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호킹의 위에 올라타 섹스를 하는 것을 보여지게 했다."는 놀라운 인터뷰도 보았다.
영화의 내용으로도 음..글쎄다..하는데 현실은 더 애매한 이야기였다.
영화를 보며 역시나 위대한 인물은 있어도 위대한 사랑은 없는 것인가 일순 씁쓸했다.
저들이 진실을 말하는 것이든 아니든 한때 깊었던 사랑이 깔끔하고 아름답게 '둘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끝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랑의 달콤함이 아닌 '모든 것'이기에 제목의 적절함은 더할나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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